보쿠아카 두지붕 한가족 니썬님과 연성교환! 우당탕쿵탕. 쨍! 퍽! 짤그랑! “타나바치!! 밥 먹자!!” 덜그덕. 쨍! 드르륵. 촤악. 탁. “…아빠.” “으악, 탄다!!” 보쿠토의 손이 다급하게 국자를 들어 계란을 뒤집으려다가 멈췄다. “헉! 뒤집개! 뒤집개가 어딨더라…!!” 뒤집개를 찾아 두리번거리는 사이 냄비가 보글보글 끓기 시작했다. 치익, 칙, 가스렌지 위로 넘쳐흐르는 물을 보고 식겁한 보쿠토가 재빨리 가스밸브를 잠갔다. 그런데 후라이팬이 올려진 부분까지 한꺼번에 불이 꺼지는 바람에 다시 밸브를 켜고 따로 가스불을 키워야 했다. 보쿠토는 부산스럽게 계란을 뒤집고 찬장에서 접시를 꺼냈다. 꺼낸 접시는 모양과 크기가 제각각이었던 데다가 허둥지둥 움직이느라 깨먹을 뻔한 위험한 상황이 수차례 연발됐다. ..
보쿠아카 부엉이의 눈 동양 AU 연상수 “중서령(中書令).” “엉?” “또 자다가 나오신 겁니까.” “하하. 어떻게 알았어?” 아카아시의 시선이 스윽 쿠로오의 뻗친 머리카락으로 향했다. 의관을 아직 정제하지 않고 지나치게 자유로운 머리의 모양을 보면 그가 방금까지 어떻게 얼마나 자다가 나왔는지 알 수 있었다. 아카아시의 시선 방향을 읽어낸 쿠로오는 멋쩍게 웃으며 머리카락을 매만지고 정돈했다. 하지만 그의 머리카락은 한 번 곧추서면 원래대로 돌아오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라, 아무리 손으로 슥슥 빗어내려도 수습이 되지 않았다. 어차피 관모를 쓸 것이기 때문에 가려지기야 하겠지만 여긴 황궁 내부였다. 지나다니는 궁인의 눈이 몇 개인데 이렇게도 자유로운 행색이라니 혀를 찰 수밖에 없었다. “이해해줘. 오늘 동 ..
카게히나ts(히나타ts) 그래도 연애 안봐도 상관없는 전편 : http://byeoljari.tistory.com/19 수업이 끝나는 종이 쳤다. 한참 열띤 수업을 진행하던 선생님이 아쉬운 표정으로 교실을 나가고, 그제야 숨통이 트인다는 듯 기지개를 켜며 재잘재잘 떠드는 학생들 사이로 히나타는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섰다. 수업 내내 하도 무료하게 턱을 괴고 있었더니 어깨와 고개가 뻐근했다. 무성의하게 목을 매만진 히나타는 곧장 교실 한가운데로 향했다. 아직도 자는 중인지 종이 울렸음에도 불구하고 책상에 머리를 박고 있는 모습이 보여 혀를 찼다. 어떻게 깨울까. 히나타는 고민했다. 히나타는 카게야마가 잠든 책상 앞에 쭈그려앉았다. 손을 뻗어 엎어진 머리카락 몇 가닥을 손에 쥐었다. 까만색 머리카락을 손가락..
보쿠아카 내일 날씨는 맑음 보쿠아카 전력 60분 (주제:예언) 아카아시는 수업이 끝나자마자 체육관으로 향했다. 연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부터 왁자하게 체력을 소비하고 있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의외로 체육관 근처는 조용했다. 늘 들리곤 했던 공 튀기는 소리와 신발이 마찰하는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 체육관 문이 열려있는데도 불구하고 두런두런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는 대화소리만 언뜻 흘러나왔다. 의아하게 생각하며 들어서는 아카아시의 눈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3학년들이 보였다. 운동복으로 갈아입은 그들은 머리를 맞대고 앉아 있었다. 옷을 갈아입기까지 했는데 뛰기는커녕 가만히 앉아 있다니 흔치 않은 광경이었다. 언뜻 회의를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아카아시는 혹시 심각한 일이라도 생긴 게 아닌가 싶어 ..
카게히나츠키 구름 뒤에 숨어 딸깍딸깍. 볼펜을 똑딱이는 소리가 유독 컸다. 한참 영어 독해 문제를 풀고 있던 츠키시마가 슬며시 미간을 구기며 히나타를 쳐다보았다. 골똘히 생각에 잠겨 가라앉은 눈동자는 교과서 위를 향해 있었지만 정작 굴러가지는 않았다. 손가락으로 시끄럽게 딸깍거리는 주제에 헛생각까지 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눈을 내려 교과서를 살펴보자 역시 풀이가 되어 있는 문제는 없었다. 바로 직전까지 신나게 수학 공식을 이해시켜주었건만 하나도 풀지 않았으니 금방 잊어버려 제대로 써먹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알려주었던 공식을 다시 한 번 설명해주게 되겠지. 츠키시마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히나타를 부르려 했다. 하지만 그보다 카게야마가 빨랐다. 히나타 옆에 앉아 있던 카게야마는 스윽 고개를 돌리더니 들고..
카게히나 성냥보다 따뜻한 카게히나 전력 60분 (주제:동화) - 성냥팔이 소녀 카게야마와 히나타의 눈이 황망하게 하늘을 살폈다. 하늘에서 눈송이들이 떨어지고 있었다. 아니, 눈송이라고 부르는 건 너무 귀여운 표현이다. 예쁘다는 감상적인 표현도 사치였다. 여름에 올라왔어야 할 태풍이 시기를 잘못 맞춰 올라와 그대로 얼어버린 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쏟아지는 눈발이 무시무시하게 빽빽했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건 아닐까? 그 구멍에 대고 눈이 가득 든 양동이를 부어버리고 있는 건 아닐까? 인과가 어떻게 되었든 상황이 심각한 것만은 분명했다. 히나타가 경악하는 사이 그의 팔이 붙잡혀 빠르게 끌려갔다. 히나타가 고개를 돌리자 카게야마가 얼굴을 잔뜩 찌푸린 채 그를 끌어당기고 있었다. 시간이 늦어 급하게 몸을 의..
커플링多 진단 / 단문 연습 1. 히나타 쇼요씨에게 내려진 초능력은 엄청난 행운입니다. 재물복으로써 어떤 이유에서든지 돈이 굴러들어오게 되있습니다. 부작용으론 수면시간이 약 3배는 늘어납니다. 카게야마 토비오씨에게 내려진 초능력은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찌며 모든 세균에 면역되있는 강철위장입니다. 부작용으론 수면시간이 약 3배는 늘어납니다. “카게야마!!! 토스 올려줘!!!” 쉬는시간이 되자마자 날듯이 카게야마의 반으로 쳐들어온 히나타가 외쳤다. 막 지루했던 수업이 끝난 터라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에 시선이 쏠렸다. 그 중에서 자고 있던 원망스러운 눈초리도 따라 붙은 터라 히나타는 ‘미안미안!’이라고 웃으며 사과한 뒤 카게야마의 책상 앞에 섰다. 다른 학생들과 다를 바 없이 마찬가지로 비몽사몽 정신을 차리..
보쿠아카 막이 내리면 보쿠아카 데이 기념 / 요원 AU 1. 보쿠토는 의자 등받이에 비스듬히 몸을 기댔다. 한손으로 커피잔을 만지작거리며 간혹 입에 대기도 했지만, 커피의 양이 좀처럼 줄어들지 못했다. 한모금 커피를 마시는둥 마는둥 조금 머금고 다시 내려놓은 뒤 미끄러지듯 커피잔에서 멀어진 손이 테이블을 짚었다. 검지가 느리게 테이블을 두드렸다. 검지와 테이블 사이에 이 지루함이 전부 짓이겨지길 바라며 보쿠토의 눈이 나른하고 지루하게 깜빡거렸다. 맞은편에 앉은 여자가 이번에 증여받을 주식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자랑 같은 고민을 털어놓는 말이 들렸지만 따분하기만 했다. 별로 부럽지도 않았고 대단하다고 생각되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부모님이 강조한 ‘구색’을 위해서는 성의가 없을지언정 최소한의 맞장구는 쳐야 했..
노동요 Charlie Puth - One Call Away 카게히나갈림길에서 만지작 만지작. 연락을 할까 말까. 만지작 만지작. 애꿎은 핸드폰 액정을 문지르는 손가락 사이로 긴장과 초조가 문대어졌다. 밥을 먹으면서도 힐끗. 점심시간 운동할 때도 힐끗. 강의를 듣는 와중에도 힐끗. 히나타의 시선의 방향을 일찍이 파악한 친구들이 기다리는 여자 연락이라도 있냐고 놀려오는 통에 황급히 아니라고 손을 내저으며 수습하길 십수 번째. 히나타는 본격 훈련이 시작되기 직전에야 핸드폰 전원버튼을 끄고 가방에 넣을 수 있었다. 나는 딱히 기다리는 연락도 없으니까! 신경 쓸 필요 없어! 고개를 끄덕이고 라커 문을 닫은 히나타는 그들 배구팀의 훈련이 한창 진행 중인 체육관으로 와다다 뛰어갔다. 슉, 하고 날아온 공을 퍽, 소리..
카게히나 Turntable 5 完 센티넬버스 카게야마가 눈을 뜬 것은 순식간이었다. 느릿하게 뜬 눈이 두어 번 깜빡였다. 보이는 것은 천장. 익숙한 격자무늬의 흰 천장을 통해 이곳이 센티넬 전용 격리병동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천장에 달린 형광등이 깜빡거리는 듯한 환영이 일었다. 머리가 잠시 아팠다. 폭주 직전까지 정신이 내몰렸을 때 늘 있던 현상이었지만, 카게야마는 문득 몸에 통증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안정제를 맞은 감각이 아니었다. 어디도 아프지 않은 상태로 깨어난 것은 처음이었다. 그것을 기점으로 기억이 한꺼번에 몰아치기 시작했다. M지역에 가이드를 인질로 붙잡고 있는 적군을 섬멸하는 임무. 카게야마는 지하 1층에서 적을 모두 쓸어버린 뒤 가이드를 찾았지만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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